꼴찌 에디슨’ 공부王되다

배딸룡 2009.10.22 02:54 조회 수 : 345




“목표가 생기니까 공부가 재미있어지더라”는 황성재 씨.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한 그의 다음 목표는 인간과 컴퓨터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 황성재 씨  

고교때 32명 중 32등,어렵게 대학가 ‘올 A’ 졸업
“목표가 생기니 공부가 절로…인간과 컴퓨터 소통에 관심”

■ 발명특허만 30여개… KAIST 박사과정 진학 황성재 씨

“별명요? 황키모토요. 일본 도쿄대 괴짜교수 준 레키모토 씨처럼 연구실 구석에서 뭔가 이상한 걸 계속 만든다고 친구들이 붙여줬어요.”

인간의 몸과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접목시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유명한 레키모토 교수와 닮았다는 청년. 이미 30여 개 특허를 보유 중인 황성재 씨(27·KAIST 전자전산학부 석사과정)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황 씨의 성적표는 ‘양’과 ‘가’로만 가득했다. 32명 중 32등.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스스로 ‘불량한 에디슨’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부는 안 하고 발명 아이디어를 노트에 빼곡히 적어뒀었죠.” 고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출전한 학생발명대전. ‘수업 빠지고 서울에 가서 놀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나간 이 대회에서 ‘낭비 방지 휴지걸이’로 상을 받자 발명에 대한 그의 욕심은 더 커졌다.

꾸준히 밑바닥이었던 성적 말고도 황 씨의 성적표에는 한결같은 것이 또 있다. 고교 3년 내내 ‘특기·취미’는 컴퓨터, ‘진로희망’에는 컴퓨터프로그래머라고 적혀 있다. “고3 첫 모의고사에서 400점 만점에 160점대가 나왔더라고요. 도저히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없는 성적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공부를 시작했죠.” 기초가 워낙 부족했던 그는 중학교 교과서부터 시작했다.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계속 질문하고 주말에는 단과학원에서 13시간씩 공부했다.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56점을 받았다. 발명 특기자 전형으로 광운대 컴퓨터공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다. “목표가 생기니까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목표대로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있게 됐죠.”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고교 졸업 때까지 수학에서 ‘가’를 받았던 그는 도저히 공대 수업을 따라갈 수 없었다. 1년간 휴학하고 따로 기초 공부를 했다. “친구들이 모두 저보다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이 걸레가 되도록 읽고 친구들한테 계속 물어보다 보니까 어느새 제가 친구들보다 더 많이 알게 되더군요.”

황 씨는 매년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4년간 A0를 받은 세 과목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은 그의 성적은 대학에서 화제가 됐다. 계속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었던 황 씨는 KAIST 대학원에 국비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에 관심이 많아요. 계속 창의적인 생각을 해내야 하는 분야죠.”

그는 대학시절 한 공모전에서 입상해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퀄컴 본사를 방문했었다. 수만 개의 특허증으로 장식한 벽면을 보며 황 씨는 미국 기업인들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때 특허증 종이 한 장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각했어요.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황 씨는 16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교수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간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하더군요. 최선의 노력을 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다는 증거가 바로 저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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