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상 첫 지원자 미달사태… 복무개정 때문 풀이

공군 지원병 경쟁률이 사상 처음으로 미달됐다. 공군만의 잦은 외박제도가 사라진 탓이 크다. 영공방위에 비상이 걸렸다. 공군은 모집 기간을 2일 정도 연장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줄어드는 지원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모집한 공군병 668기(9월 입대)는 1897명 모집에 1050명이 지원, 0.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미달사태를 맞았다.

특히 53개 모집병과 중 군악, 전자계산 등 5개 병과를 제외한 전 직종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졌으며 항공.기계 전공, 기상 분야 전공, 대형 차량 운전자 등 20개 분야의 전문병 모집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 초 국방부의 ‘병복무단축 관련 개정안’이 나오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육군과 해군, 공군의 외박.휴가제도가 일원화돼 공군 특유의 6주에 2박3일씩 나오던 외박이 사라지면서 공군 지원의 메리트가 없어지게 됐다.

공군본부 한 관계자는 “공군병 지원자들을 상대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공군에 지원한 동기 중 ‘외출.외박.휴가’ 등 복무여건을 꼽은 지원자의 비중이 높았다”며 “기존 6주 2박3일씩의 외박제도를 마지막으로 적용받게 된 663기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2.6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가 외박이 사라진 664기부터는 경쟁률이 1.53대1로 급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군 다른 관계자는 “학기가 끝나야 군에 지원하는 청년이 많은 탓에 5, 6월 지원율이 조금 떨어지곤 했다”며 “하지만 공군병 모집 분야 대부분에서 미달사태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 운용 중인 ‘공군 모병 홍보카드’를 확대 실시하고, 공군 모병 카드 우수 실적자에게 성과급 외박을 주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군 안팎의 얘기다. 공군 측은 “외박의 이점이 없어졌는데 3개월 더 군생활을 해야 하는 공군에 누가 오려 하겠는가”라며 “공군 복무기간을 추가로 단축해 주거나 휴가를 좀더 주는 등 실질적인 헤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을 써도 공군 모병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공군은 지난 3월 공군병의 복무기간을 단축하는 안을 국방부에 제출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솔직히 이제 공군 메리트 없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