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要人들 주민번호 인터넷서 도용 당한듯
[조선일보 2006-06-28 03:03]
[조선일보 배성규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국무총리 등 국가요인의 주민등록번호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이 주민번호는 실제 게임·오락사이트 등에 가입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주민번호가 도용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노 대통령과 한 총리 등의 주민번호를 검색한 결과, 노 대통령 등의 주민번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구글(google) 사이트에서 노 대통령의 이름과 생년월일 6자리를 입력하면 웹문서에 노 대통령의 주민번호 13자리가 모두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주민번호는 실제로 20개 게임·채팅·기관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의 무료 명의도용 방지 사이트인 A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주민번호로 가입된 사이트는 리니지, 피망, 넷마블, 온게임넷, 세이클럽, 벅스뮤직, 천리안 등 게임·오락 사이트와 청와대 아시아나항공 삼성전자 등 기관·회사 사이트 등이었다. 한 총리도 12개 게임·오락 사이트에 가입돼 있었다.
인터넷 정보제공 사이트인 C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주민번호는 인터넷에서 총 416회 사용됐으며, 이 중 280회는 성인 인증용으로, 64번은 회원 가입용으로 사용됐다. 노 대통령과 한 총리가 청소년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채팅·오락 사이트에 실제 가입했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성인 사이트에서 인증을 받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데 주민번호가 도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