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cm의 단신가드 네이트 로빈슨(뉴욕 닉스)이 '인간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로빈슨은 19일(한국시간)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NBA올스타위크엔드 슬램덩크 콘테스트 결승에서 놀라운 덩크슛을 뽐내며 합계 141점을 얻어 안드레 이궈달라(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140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로빈슨은 1986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168cm 신장으로 정상에 선 스퍼드 웹 이후 이 대회 최단신 우승자로 기록됐다. 특히 당시 우승으로 단신 덩커의 대명사가 된 웹은 이날 로빈슨의 덩크슛 묘기에 조연으로 직접 나서 더욱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독창적인 덩크슛이 쏟아지면서 어느 때보다 멋진 장면들이 연출됐다. 빈스 카터가 농구팬들을 경악케했던 2000년 슬램덩크 대회 이후 최고 명승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우승자인 조쉬 스미스(애틀랜타 호크스)를 비롯해 로빈슨, 이궈달라, 하킴 워릭(멤피스 그리즐리스) 등 4명이 출전한 가운데 이날 주역은 로빈슨과 이궈달라로 일찌감치 압축됐다.

이궈달라는 예선에서 팀동료 앨런 아이버슨이 백보드 뒤쪽에 공을 맞혀 튀어나온 볼을 공중에서 잡아 백보드를 피해 리버스덩크를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였고 로빈슨은 공을 바닥에 바운드시킨 뒤 공중에서 공을 잡아 몸을 360도 돌려 투핸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결승전은 로빈슨의 놀라운 덩크가 빛이 났다. 로빈슨은 과거 168cm 단신으로 덩크슛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스퍼드 웹을 앞에 세운 뒤 그대로 그 위를 뛰어넘어 원핸드 덩크로 연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타이브레이크에서는 공을 양 다리 사이로 2차례나 뺀 뒤 백보드를 향해 공을 길게 던져 맞고 튀어나오는 볼을 그대로 잡아 덩크로 연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열린 루키챌린지에서 MVP를 차지한 이궈달라는 이날 다리사이로 공을 빼서 덩크로 연결하는 '비트윈더레그' 등 덩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로빈슨의 놀라운 묘기에 밀려 우승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덩크슛 황제에 등극한 로빈슨은 "항상 꿈꿔온 순간이다. 아이들에게 키가 작다고 실망하지 말고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3점슛 콘테스트 결승에서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포워드 덕 노비츠키가 18점을 기록. 레이 앨런(15점.시애틀)과 길버트 아레나스(16점.워싱턴)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노비츠키는 역대 3점슛대회 우승자 중 최장신(213cm)로 기록됐다.

또 가드의 기량을 평가하는 스킬챌린지에서는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스티브 내쉬(피닉스), 크리스 폴(뉴올리언스)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현역 NBA선수, 왕년의 NBA스타, WNBA선수가 한팀을 이뤄 경쟁하는 슈팅스타 대회에서는 샌안토니오를 대표한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티브 커, 켄드라 웨커가 LA, 휴스턴, 피닉스 팀을 제쳤다